(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연기금이 캐피탈 채권을 연일 매도하고 있다.

연말에 접어들수록 캐피탈채 뿐만 아니라 여전채(여신전문금융채권)의 스프레드가 벌어지면서 부담을 줄이기 위한 매도인 것으로 풀이됐다.

8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Matrix 통합(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고채 3년물과 캐피탈채 3년물(기타금융채, AA-)의 스프레드는 67.8bp다. 올해 초 50bp대까지 떨어진 이후 60bp 초반대에 머물렀으나 70bp대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연기금은 최근 들어 영업일마다 100억 원대 단위로 캐피탈채를 매도하고 있다. 최근 들어 연기금이 판 캐피탈채는 JB우리캐피탈, 하나캐피탈, KB캐피탈 등 종목을 가리지 않았다.

연기금의 이 같은 캐피탈채 매도는 3분기 이후 연말에 다가갈수록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벌어짐에 따라 이에 대비하고, 이전에 차익실현을 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계절적으로 이 시기쯤이 되면 캐피탈채 등 스프레드가 벌어지면서 매도가 나오는 편이다"며 "연말에 접어들면 금리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모르기 때문에 매도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차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때문에 캐피탈채 뿐만 아니라 크레디트물 전체적으로 매수보다는 매도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를 보인다"며 "하지만, 올해는 크게 약해지지 않아서 이전보다 매도세가 큰 편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9월에도 국고채 3년물과 캐피탈채 3년물(기타금융채, AA-)의 스프레드는 40bp대에서 60bp대로 빠르게 벌어졌다.

계절적 특성 탓에 매도세가 커진 것뿐이지 캐피탈채의 연기금 등 시장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른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경기가 좋을 때는 캐피탈 회사처럼 금융권에서 나오는 채권의 수익률이 좋다"며 "특히 요즘과 같은 박스권 장세에서는 캐리 매력도 높고, 금리 자체도 좋아 사려는 수요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것이 부담스러운 일정 수준의 매도를 제외하고, 다시 매수세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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