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적격 신용등급 'BBB0'에서 'BBB+'로 상향조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사학연금공단이 1천억 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투자에서 668억 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사학연금은 국내 채권투자 개선방안으로 투자적격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0'에서 'BBB+'로 상향조정하고, 신용채 운용비중을 벤치마크(BM) 대비 10%포인트 한도로 축소키로 했다.

1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조훈현 의원(자유한국당, 비례대표)이 사학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대우조선해양 사채권자집회 결과보고'와 '채권 손익 추정' 자료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기존에 투자한 1천억 원의 대우조선 회사채 중 채권으로 500억 원을, 주식으로 약 124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채권은 이달 14일 기준으로 민간평가사에서 제공되는 평가단가의 평균 가격을 적용해 평가금액이 161억 원이었다.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주식은 올해 8월 출자전환 당시의 채권 평가단가를 적용해 평가금액이 158억 원이었다.

500억 원의 주식 중 전환가액은 4만350원이었기 때문에 전환 주식 수는 124만 주였다.

이로써 319억 원의 가치에 이자수익 13억 원을 제하고 나면 사학연금은 1천억 원의 회사채 투자에서 668억 원의 손해를 봤다.

사학연금은 채권에서 출자전환에 따른 대우조선의 재무구조 개선으로 전액 100%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주식은 올해 11월에 거래가 재개된 이후 실제 매매 가격에 따라 손익이 변동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때문에 사학연금은 주식 재개 이후 351억 원에서 252억 원의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사학연금은 자체 분석을 통해 거래재개 이후 주식 매도가격을 1만2천 원에서 2만 원 선으로 예상 가격 범위를 정했다.

이는 동종업계인 삼성중공업 주가 및 주당 장부가(PBR)를 고려한 추정금액이다.

조 의원은 "사학연금이 대우조선 손실을 계기로 국내 채권 투자개선 방안을 마련해 투자적격 회사채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고, 신용채 운용비중을 축소하기로 했지만, 이번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이 아니다"며 "오히려 이번에 사학연금이 밝힌 투자개선 방안은 앞으로의 사학연금 전체 운용 포트폴리오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향후 장기수익률을 담보할 수 있도록 운용기금 전반의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직원의 노후자금을 관리하는 사학연금이 잘못된 투자로 큰 손실을 보게 되면서, 국민적 지탄은 더욱 커질 것이다"며 "사학연금은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투자손실을 반면교사 삼아, 향후 투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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