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극장사업자 '빅3'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메가박스는 2021년 4월까지 IPO를 완료할 계획이며 롯데시네마도 롯데쇼핑에서 분할되면서 IPO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CJ CGV는 손자회사 CJ CGV 베트남의 국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종합 미디어업체 제이콘텐트리는 2021년 4월 30일까지 자회사인 메가박스의 IPO를 완료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제이콘텐트리는 메가박스 지분 50%를 들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은 제이콘텐트리가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로 하면서 정해졌다.

제이콘텐트리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포레스트파트너스를 대상으로 398억8천만원 규모의 E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12일 공시했다.

EB 표면이자율은 연 2.0%, 만기이자율은 연 4.5%다. 만기일은 2023년 9월 15일이다. EB 교환가액은 71만4천895원이며 교환대상은 메가박스 보통주 5만5천784주다. 교환청구 기간은 내년 9월 15일부터 2023년 8월 15일까지다.

제이콘텐트리가 투자계약서에 규정된 중요한 경영상 약정 또는 IPO 약정을 위반하면 포레스트파트너스는 EB 전부 또는 일부를 조기 상환해 달라고 청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제이콘텐트리는 2021년 4월 30일까지 메가박스 IPO를 완료해야 한다. 다만 최대주주는 투자자 동의를 얻어 IPO 기한을 6개월 연장할 수 있다.

국내 극장사업자 2위인 롯데시네마도 롯데쇼핑에서 분할되면서 IPO를 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6월 8일 이사회를 열고 100% 출자로 롯데시네마를 설립하기로 했다. 롯데쇼핑이 롯데시네마에 출자하는 금액은 총 5천274억원이다. 여기엔 최초 자본금 5억원, 현금 출자 1천753억원, 현물출자 3천516억원이 포함돼 있다.

현물출자는 롯데쇼핑이 시네마 사업부를 롯데시네마에 양도하는 것이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6월 14일 설립된 상태이며 출자가 진행되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롯데시네마를 분할하는 것은 롯데시네마 상장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며 "롯데쇼핑이 롯데시네마를 분할하면 시네마사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어 향후 상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진단했다.

국내 극장사업자 빅3 중에서 유일하게 상장된 CJ CGV는 CJ CGV 베트남의 국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CJ CGV는 2011년 7월 베트남 극장사업을 하기 위해 인보이미디어 파트너스(EnvoyMedia Patners) 지분 92%를 783억원에 취득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인보이미디어 파트너스는 CJ CGV 베트남 지분 80%를 들고 있다. 지난해 CJ CGV 베트남은 매출액 1천111억원, 영업이익 116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4%다.

이에 따라 국내 극장사업자 빅3가 모두 IPO 준비작업을 하게 된다.

지난해 말 관람객 수 기준으로 국내 영화상영시장에서 CJ CGV 점유율은 47.8%, 롯데시네마점유율은 30%, 메가박스 점유율은 18.8%다. 나머지는 소규모 극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관 설립 시 막대한 초기자본과 설립지역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이 때문에 초기 진입장벽이 다소 높은 편"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극장사업자 빅3가 구축한 시장 인지도도 진입장벽을 견고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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