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연기금 등 장기투자기관이 국고채 10년물 17-3호에 이어 국고채 30년물 17-1호 경쟁입찰에서도 대규모로 매수했다.

28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주체별 거래종합1(화면번호 4565)에 따르면 전일 연기금과 보험권은 국고채 30년물 17-1호를 2천574억 원 매수했다. 이중 연기금은 국고채 30년물 17-1호 경쟁입찰에서 2천억 원을 샀다.

국고채 10년물 17-3호를 1천억 원 넘게 매수한 이후 다시 천억 원대의 국채를 매수했다.

지난 26일 시행한 국고채 30년물(국고 02125-4703) 경쟁입찰에서는 1조5천50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2.315%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4조9천440억 원이 응찰해 319.0%의 응찰률을 보였다. 응찰금리는 2.300~2.355%에 분포했으며 부분낙찰률은 40.2%를 나타냈다.

연기금은 부채듀레이션 탓에 장기물 매수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데, 최근 약세장이 이어지자 30년물 매수 규모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부채듀레이션이 워낙 길어서 30년물이 나올 때마다 사야 한다"며 "이 때문에 30년물 경쟁입찰에서 연기금의 수요는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연기금은 시장이 강세일 때보다 약세일 때 매수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며 "최근 채권금리가 오르고 있어서 매수할 수 있을 때 최대한 매수하는데 국채 30년물 경쟁입찰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전일 기준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2.363%였다. 지난달 24일 2.384%까지 올랐다가 이달 15일 2.278%까지 떨어진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국내 채권을 지속 매도하고 있고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어 연기금의 채권매수 흐름이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공제회 채권운용역은 "최근 외국인이 국내 채권을 조 단위로 팔고 있어 매수에 조심스럽다"며 "외국인의 영향으로 약세장이 형성돼 저가매수에 적기지만 연휴가 남아있고, 외국인의 매도규모가 커 쉽게 매수를 이어나가지 못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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