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추석 황금연휴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홈쇼핑과 온라인 업태를 중심으로 기대감이 커졌지만, 편의점 등은 기대심리가 오히려 위축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 및 6대 광역시 1천여 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4분기 전망치가 지난 분기에 비해 4포인트 상승한 95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다. 지수가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치에는 못 미친 셈이다.

대한상의는 지난 1분기 89에 머물며 최저치를 기록했던 유통업전망지수가 추석 황금연휴와 연말시즌 특수를 앞두고 4분기 연속 상승했다며,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북핵 리스크에 따른 내수 불안 우려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업태별로도 희비가 갈렸다. 여전히 경기회복에 대한 전반적인 기대감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홈쇼핑은 겨울철 계절특수와 방송 콘텐츠 다양화 효과로 전분기 대비 54포인트나 오른 156을 기록했다. 인터넷쇼핑몰도 겨울철과 욜로족 증가에 따른 고객 증가로 지난 분기보다 5포인트 상승한 105를 나타냈다.

그러나 편의점은 전분기 대비 4포인트 하락한 83에 머물렀다. 편의점 과포화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슈퍼마켓은 92로 지난 분기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지난 분기와 같은 91과 85로 조사됐다. 황금연휴 효과에도 각종 규제 강화, 계절적 요인이 맞물린 탓으로 추정된다.

이번 4분기에 예상되는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수익성 하락(47.0%)', '인력 부족(16.1%)'에 이어 '유통 관련 규제 강화(11.8%)', '자금 사정 악화(9.1%)', '정부 정책의 비일관성(3.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소매유통업 경기지수 반등이 반짝이 아니라 지속적인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통업체는 장기관점에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아닌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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