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증시의 대표주자로 우뚝 선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 경계령이 내려졌다.

삼성증권은 19일 SK하이닉스에 대한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동시에 내렸다.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면서 목표주가는 9만6천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 증권사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것은 지난 7월26일 골든브릿지투자증권(투자의견 매수→중립) 이후 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5년 반도체 승자독식이라는 믿음으로 공급의 증가를 리스크를 무시한 뒤 많은 피해를 본 시장의 경험에 기대어, 2년이 지난 지금 최근까지 이어진 시장의 낙관적인 전망을 방어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내년 반도체 가격을 둘러싼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의 공급전략 변경과 도시바 매각구조의 변경, 애플의 실적 부진에 따른 부품가 인하 압력 등이 내년 리스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삼성의 반도체 공급전략이 효율성에서 물량 증가로 변화가 생겼다"며 "삼성의 D램 투자는 올해 7조~8조원에서 내년 13조~14조원 수준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도시바 매각구조의 변경은 향후 반도체 가격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애플의 고가 휴대폰 판매부진도 내년 휴대폰 부품가격 하락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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