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이와 관련 국내증시에서 배당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8일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는 배당주 투자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시장금리와 배당주의 상관관계가 기준금리 인하 시기보다 명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더라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는 배당주의 투자수익률이 낮은 금리가 유지되던 과거보다 부진할 수 있다고 이 증권사는 덧붙였다.

올해는 배당주 투자의 적기였다. 배당주식형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지난달까지 18%에 달했다. 10월 누적 기준으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의 주주환원정책과 정부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기대 등도 배당주 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내년 이후 배당주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통위의 금리인상 기조가 이제 시작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투증권은 통화당국이 매파 성향을 보일 때 배당주 투자의 효율성은 비둘기 성향일 때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이 집계된 2002년 이후로 금통위는 인상과 인하 기조를 각 3번씩 유지했다.

각 국면을 시장금리 상승과 하락으로 나누고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을 벤치마크(코스피200)와 비교해 살펴보면 기준금리 인상기에는 시장금리 변화와 관계없이 수익률이 불규칙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기준금리 인하기에는 시장금리 하락 시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이 벤치마크를 웃돌았고, 반대일 때는 수익률이 벤치마크를 밑도는 일관된 결과가 확인됐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겠지만, 매파 성향으로 돌변한 통화당국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이 증권사는 조언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앞으로 한국의 기준금리는 분명히 지금보다 높아질 것이고, 시장금리도 기준금리를 따라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 유사한 상황을 돌아보면 당시 배당주 펀드의 승률은 낮게 유지됐다. 다가올 미래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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