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회장, '미국법인의 경쟁력 강화' 핵심과제 지목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맥스가 미국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미국법인의 생산성 저하로 고객사에 제때 납품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코스맥스는 앞으로 미국법인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시장에서 반드시 성과를 낼 계획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미국법인 코스맥스USA는 지난 2014년 순손실 41억원, 2015년 순손실 112억원, 지난해 순손실 209억원, 올 상반기 순손실 114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익을 내지 못하다보니 코스맥스USA 재무구조도 부실한 상태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코스맥스USA 부채는 1천67억원으로 자산(624억원)보다 많다.

앞서 코스맥스는 지난 2013년 미국 오하이오주 솔론에 있는 로레알 생산공장을 약 1천100만 달러(약 120억원)에 인수하며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생산성 저하로 코스맥스USA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미국에 현재까지 약 1천억원을 투자했다"며 "하지만 주변 인프라 부족으로 생산성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고객사에 제때 납품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연 200억원의 순적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법인의 흑자전환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코스맥스 재무구조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개발(R&D) 비용 등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도 미국법인의 수익성 개선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코스맥스USA의 R&D비용은 2014년 0원, 2015년 2천27만원, 지난해 26억원으로 급증했다. 올 상반기에만 R&D비용으로 18억원을 지출했다. 매출액 대비 R&D비용 비율은 2015년 1.08%에서 올 상반기 13.19%가 됐다.

미국법인의 실적 부진에도 코스맥스는 미국법인을 살리는 데 올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이 미국시장에 대한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경수 회장은 지난 8일 경기도 수원 신텍스에서 열린 코스맥스 창립 25주년 기념행사에서 미래 주요사업으로 미국법인의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박은경 연구원은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화장품 시장"이라며 "작년 기준 미국 화장품시장 규모는 470억달러로 중국(370억 달러)보다 30%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시장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으면 중국만큼 높은 이익기여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 코스맥스 제공>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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