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산업은행을 포함한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상표권 문제 등으로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될 경우 추가적인 지원이 없다고 밝혔다.

매각 무산 시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고 박삼구 회장을 비롯 금호타이어 현 경영진 퇴진, 우선매수권 박탈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금호그룹과의 거래관계 유지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소속기관 8개사는 20일 긴급회의를 열고 현재 진행 중인 매각 관련 주요 현안사항에 대해 이러한 입장을 정리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가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매각절차를 신속히 종결하는 게 최선이 대안"이라며 "기업구조조정의 목적이 옛 사주의 경영권 유지 내지 회복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상표권 문제 등으로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된다면 채권단은 추가적 지원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며 "채권단은 지난 2010년 워크아웃 이후 3조9천억원에 달하는 금융지원을 실행하고, 채권 회수조치 없이 신규자금과 회사가 벌어들인 수익 전액을 경쟁력 향상에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의 회생을 위해 지원할 만큼 지원했다는 점에서 이번 매각이 무산되고 금호타이어의 경영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채권단은 더는 지원할 여력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다. 그러면서 그동안 신규자금 1조1천억원, 출자전환 5천억원, 상환유예 2조3천억원, 대출금리 인하 등을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더블스타와의 매각거래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감안해 현재 추진 중인 만기도래 채권의 3개월 연장은 차질없이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서 매각이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며, "금호산업 이사회의 전향적인 협조를 재차 요청한다"며 "금호그룹과의 추가적인 협의를 통해 상표 문제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각이 무산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채권단은 "향후 본건 매각이 무산될 경우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고, 반드시 현 경영진 퇴진, 우선매수권 박탈을 추진할 것"이라며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금호그룹과의 거래관계 유지를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박삼구 회장을 비롯한 현 금호타이어 경영진이 워크아웃 이후 8년여간 중국사업 정상화를 추진했으나 실패하고, 회사도 최악의 경영상황에 직면했다는 지적이다.

eco@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