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CJ그룹의 최대 계열사를 이끌게 된 신현재 CJ제일제당 신임대표는 '투자확대'와 '재무안정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20년까지 3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CJ제일제당 차입금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오는 과정에서 급증한 탓이다. 신현재 신임대표는 CJ제일제당 차입을 최대한 줄이며 투자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지난 24일 '2018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CJ제일제당 신임대표로 신현재 사장이 선임됐다.

신현재 사장은 1961년생으로 2000년 CJ오쇼핑으로 경력 입사해 CJ주식회사 사업총괄, CJ오쇼핑 경영지원실장, CJ대한통운 글로벌부문장과 공동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신 사장은 2014년 12월부터 CJ주식회사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신 신임대표는 향후 상충관계에 있는 '투자확대'와 '재무건전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현 회장이 대규모 투자를 공언했지만 CJ제일제당 차입금이 이미 많기 때문이다.

실제 이재현 회장은 지난 5월 17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에서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식' 겸 '2017 온리원 콘퍼런스(ONLYONE Conference)'에 참석해 경영복귀를 공식화하며 2020년까지 36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CJ그룹의 모태기업이자 최대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투자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올 3분기 연결기준 CJ제일제당 매출(4조4천107억원)은 지주회사 CJ 전체 매출(7조651억원)의 약 62%를 차지한다.

하지만 CJ제일제당 차입금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오는 과정에서 급증해 투자여력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CJ제일제당 총차입금은 연결기준 2012년 4조8천570억원, 2013년 5조7천720억원, 2014년 5조8천574억원, 2015년 5조6천707억원, 지난해 6조5천632억원, 올 3분기 7조2천721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2012년 약 39%에서 올 3분기 약 42%가 됐다. 총차입금이 총자산의 40%가 넘는 셈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의 차입금 의존도는 25.2%다.

이 때문에 CJ제일제당은 재무안정성을 확보하며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이 삼성생명 지분을 매각하고 CJ헬스케어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차입을 최대한 줄이며 투자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삼성생명 주식 298만5천850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해 3천600억원을 조달했다. 최근에는 지분 100%를 보유한 CJ헬스케어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신용평가업계도 CJ제일제당 차입금이 많은 상태라고 지적하며 투자확대 과정에서 자금 조달방법을 유심히 보겠다고 했다.

김광수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CJ제일제당의 중장기 전략방향은 사업확장과 인수합병( M&A)을 통한 글로벌 성장"이라며 "하지만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금이 많아 CJ제일제당의 투자규모는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CJ제일제당의 신용도와 관련해 자산유동화 등을 통한 적정한 재무안정성 유지와 현금흐름 통제 여부가 주요 모니터링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현재 CJ제일제당 신임대표. CJ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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