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항공ㆍ운송ㆍ건설로 재편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8일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사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는 완전히 관심이 없다. 포기했다"며 "우리보다 더 좋은 회사가 인수해 우량기업으로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금호' 상표권 대해선 최대한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에 협조한다고 약속했다.

그는 "(자신의 잘못으로) 금호타이어 경영실적이 악화해서 또 자율협약에 들어갔는데, 이에 따라 법적으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어느 정도로 제시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았다.

금호타이어를 뗀 금호아시아나는 앞으로 항공(아시아나항공)과 건설(금호산업), 운송(금호고속) 등 세 가지의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주력인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문제에 대해서도 큰 걱정을 보이진 않았다.

박 회장은 "최근 우리가 아시아나항공을 활용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지 모른다는 가능성에 평가가 엇갈린 점이 있다"며 "이제 금호타이어는 포기했으니 항공 본연에 업무에 충실하자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이자보상배율이 1.6배 정도였는데, 올해도 그 정도 수준을 유지할 수 있고 내년도 예상은 2~2.2배 정도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이익을 거둘 것"이라며 "그룹에서는 항공에 올-인을 할 것"이라고 했다.

오는 2019년 리스 자산 등을 부채로 반영하는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악화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숫자만 달라질 뿐, 실제 내용 면에서는 달라질 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이 합병하면서 그룹 지배구조 재편이 끝났다고 평가했다.

합병에 반대한 산은의 여신에 대해서는 "만기 연장을 해주면 최선이지만, 받겠다고 한다면 리파이낸싱을 해서 상환해줄 것"이라고 했다.

박 회장은 주채권은행인 산은과 관계도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약간의 의견 차이는 있었지만, 관계가 나쁜 것 같진 않다"고 덧붙였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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