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지난 3년간 삼성전자의 배당수익률은 기준금리 수준인 1.5~1.6%에 머물렀다. 매년 배당금 규모를 늘렸음에도 주가가 큰 폭 오르면서 배당수익률이 정체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배당수익률이 이런 맹점을 가진 탓에 배당 투자 때는 수익률보다 주당배당금(DPS) 지표를 보는 게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5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배당수익률은 1.58%로 2015년 1.67%에도 못 미쳤다. 삼성전자 보통주의 DPS가 2015년 2만1천원에서 2016년 2만8천500원으로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배당금 증가에도 배당수익률이 감소한 것은 주가 상승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 주가는 2016년 128만원에서 180만원대까지 급등했다. 현 주가는 25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어 올해 배당수익률도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

배당수익률 평가의 맹점은 또 있다. 자사주 소각 등 배당 이외의 주주환원 정책은 반영이 안 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11월부터 이익소각을 목적으로 한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이다. 그 규모는 배당액을 크게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8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했는데, 소각 주식수가 1천만주에 달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0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액수다.

삼성전자가 강력한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 주가도 이에 화답했지만, 정작 주가가 오르면서 배당수익률은 정체된 셈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당수익률 만으로는 삼성전자와 같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정책을 펴는 종목에 대한 판단이 불가능하다"며 "최근 강화되고 있는 중간배당도 전통적인 배당수익률 중심의 배당투자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DPS 증가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DPS가 증가한다는 것은 이익이 증가했거나 배당성향이 높아졌음을 뜻한다. 양쪽 모두 주주에게 긍정적인 현상이다. 또한, DPS의 증가는 가장 간단한 형태의 '배당성장' 개념이라 볼 수 있다.

유안타증권은 실제로 DPS가 증가하는 종목의 주가 흐름이 양호했다는 경험치를 바탕으로, DPS 증가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배당 투자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두산과 기업은행, 효성, 신한지주, KB금융, 코웨이, DB손해보험, 하나금융지주, GS, 삼성화재 등이 이 증권사가 꼽은 배당투자 유망종목이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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