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미래에셋대우의 7천억원 규모 유상증자 세부사항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증권사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 등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보는 반면에 부정적 주가 영향이 일단락됐다며 재투자를 권유하는 곳도 등장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전일 7천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세부사항을 발표했다.

참가형과 누적형의 배당확정우선주 발행 방식이다.

참가형은 실적 개선으로 보통주 배당금 규모가 크면 이를 배당우선주 주주에게도 배당한다. 누적형은 회사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최소 배당금을 지급하며, 올해 지급하지 못하면 이듬해 주는 방식이다.

최소배당률은 올해 발행가액의 2.7%, 내년 이후는 2.4% 수준이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은 미래에셋대우의 유상증자가 ROE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모두 낮췄다.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목표주가는 1만3천원에서 1만1천500원으로 내렸다.

이 증권사 강승건 연구원은 "이번에 조달한 7천억원의 재원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 수준에 따라 ROE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며 "우선주 배당으로 인해 기존 배당성향을 유지한다면 보통주 주주들의 배당수익률 하락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가 기존 올해와 내년 예상 ROE 6.8%와 6.7%를 유지하려면 신규 조달 자본이 9% 수준의 투자수익을 시현해야 한다고 봤다. 하지만, 국내외 부동산 및 IB 딜 등 기존 사업에서의 ROE가 아직 7%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에셋대우 주가가 지난달 유상증자 발표 이후 크게 하락해 추가 하락 가능성은 작지만, 중기적으로 증권업종 지수 대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우선주 배당률에 주목했다. 배당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 조달비용 부담이 크지 않고, 이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 증권사 전배승 연구원은 "우선주 배당률이 예상치 3~4%보다 낮은 2.7%로 결정됐다"며 "국고채 3년 금리가 2.14%, 회사채 AA-(3년) 금리가 2.55%임을 감안하면 2.7%의 배당률은 낮은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또 "현재보다 금리 수준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2019년에는 2.4%로 배당률이 추가로 낮아지고, 기존 우선주 주주들의 2014~2016년 우선주 평균 시가배당률이 3.9%임을 고려하면 조달비용 부담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래에셋대우의 현재 PBR과 PER이 증자 직전 수준과 유사해 증자와 관련한 희석 요인은 주가에 모두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자본규모는 올해 말 8조5천억원, 내년 말 9조원 수준으로 지속 확대가 예상되고 종합자산관리계좌(IMA) 진입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은 타사 대비 차별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미래에셋대우의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는 1만1천500원에서 1만2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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