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출시 시기 유연하게 결정…세이프가드 대비 문제없어"



(라스베이거스=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해 필요하면 스마트폰 브랜드를 바꿀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전략 변화를 시사했다.

조 부회장은 10일(현지시간) 'CES 2018'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G7 출시는 우리가 필요성이 느껴질 때 하겠다"며 "경쟁사가 신제품을 냈으니 우리도 내는 건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6와 V30은 잘 된 제품이라고 본다"며 "(기능을 추가해) 플러스 모델을 내든 하위 라인에 약간의 변화를 준 모델을 출시하든 한 모델을 오래 끌고 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G7의 출시가 시장의 예상보다 다소 늦어질 수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는 필요하면 G시리즈, V시리즈 등 기존 스마트폰 브랜드를 바꿀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앞으로 사업 전략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초프리미엄 스마트폰인 'LG 시그니처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실적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MC사업본부를 살리기 위한 방안도 강구 중이다.

조 부회장은 "MC사업본부는 턴어라운드를 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며 "지난 1년간 많은 노력을 했지만 시장까지 연결돼 표면적으로 변화가 일어나려면 올해도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와 관련해서는 "시나리오별로 내부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세탁기 공장은 올해 4분기에 생산을 시작할 수 있도록 당초 일정보다 조금 당겨서 완공할 계획"이라며 "드럼 세탁기 라인과 통돌이 세탁기 라인에서 각각 50만~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캐파를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올레드 TV 판매 계획에 대해서는 66인치와 77인치 모델의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 8세대 공장, 파주에 10.5세대 공장을 건설하고 있어 올해부터는 대형 올레드 TV의 판매 비중을 지금과는 다른 차원으로 높여야 한다"며 "이런 방향으로 올레드 TV 매출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조 부회장은 올해가 LG전자의 전신 금성사가 사업을 시작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라고 강조하면서 창업 정신을 되새겨 '1등 LG'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올해 수익-성장-시장 지배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구축에 집중하겠다"며 "틀을 깨고 새로운 LG전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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