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국채선물 시장에서 그다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연기금이 3년 국채선물을 대규모로 매도하고 있다.

22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동향 일별추이(화면번호 3803)에 따르면 이달 18일과 19일 모두 연기금은 3년 국채선물을 3천94계약 매도했다.

지난 18일에는 2천706계약을, 19일에는 388계약을 팔았다.

특히 18일 매도는 그간 100계약 단위로 사고팔았던 기존 연기금의 매매스타일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자산운용사 채권매니저는 "그간 국채선물 시장에 연기금의 영향력은 다른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는데 18일에 경우 2천 계약 이상을 매도하면서 다소 영향을 미쳤다"며 "상당히 드문 경우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겹친 게 눈에 띈다"고 말했다.

연기금이 이같이 3년 국채선물을 매도한 것은 한은 금통위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통위 이후 단기물이 강해지자 현물매수에 따른 헤지를 선물을 통해 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크레디트 채권에 대한 헤지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됐다.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현 상황에서 연기금이 딱히 3년 국채선물을 팔 이유는 없다"며 "다만, 단기적 관점에서 금리 상승 전망에 따른 딜링 차원의 매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연기금은 기본적으로 롱 포지션이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채권에 대한 헤지 수요가 있다"며 "자금 환매의 경우에도 종종 선물 비중을 줄여놓는 경우가 있긴 하나 최근 자금 환매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 국고·통안채에 대한 헤지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크레디트 시장에서 단기물 매도수요가 많은데 3년 국채선물 매도를 통해 스프레드 헤지까지는 못하더라도 금리위험 부담을 낮추려는 전략으로도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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