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증권업계가 '와신상담'의 시기를 지나 '환골탈태'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은 커버리지 증권사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과거의 '강세장=증권주 아웃퍼폼'의 공식도 부활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30일 증권업종 유니버스의 올해와 내년 순이익 전망치를 각각 14.7%, 16.7% 올리면서 각 증권사의 목표주가도 상향했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상의 부담이 커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밸류 고점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의 이익 전망 상향도 기대된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봤다.

삼성증권은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3만8천원으로 가장 많이(38.0%) 올렸다. 미래에셋대우 목표가는 1만1천원에서 1만4천원으로, NH투자증권 목표가는 1만7천원에서 2만1천원으로 높였다. 대신증권과 한국금융지주, 메리츠종금증권 목표주가도 각각 기존보다 21.2%, 21.1%, 11.1% 상향했다.

삼성증권은 증권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이전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증권업계가 10여 년간 고통스러운 비용 절감을 통해 군살을 뺐다는 점을 높이 샀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구조정이 활발히 이뤄졌다는 점도 거론했다.

그간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전통 에이전스(지점영업) 영역이 부활한 가운데 자본확충 및 트렉레코드와 경험 축적에 따라 자기자본투자(PI)와 투자은행(IB) 부문이 증권사의 핵심으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또한, 부동산금융 시장에서의 압도적 지배력을 바탕으로 대형 IB로 성장한 메리츠종금증권 등 특화된 다양한 플레이어도 등장했다.

초대형IB 출범 등 정부의 증권업 육성 의지에 따라 일부 대형사는 발행어음 등 신성장동력도 장착했다. M&A와 자회사 설립 등의 방법을 통해 기존 증권업에서 벗어나 다른 영역으로의 사업 다각화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폭발적인 증가에도 부동화됐던 유동성이 급격한 화폐가치 하락에 따라 경제주체들의 자본 이득에 대한 욕구를 자극했다"며 "이는 시중자금 이동에 민감한 증권업종에 대형 호재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직도 시장에서는 구조적인 다운 사이클에 시달려온 증권주에 대한 의구심이 상존하지만, 정부의 육성 정책과 회사별 자구 노력에 따라 환골탈태했다"며 "향후 유동성 장에서 폭발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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