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한국GM의 철수설이 다시 제기됐다. 잊을만하면 다시 실적 부진과 맞물려 한국 철수설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8일 업계 등에 따르면 메리 바라 제네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콘퍼런스콜에서 한국GM에 대해 "우리는 독자생존 가능한 사업을 위해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리 바라 CEO가 직접 한국에서 철수를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부터 확산됐던 한국 철수설에 다시 불을 지켰다. 그동안 수익이 나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철수하는 글로벌 GM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GM은 지난 2013년 이후 작년까지 유럽사업 철수, 호주·인도네시아 공장 철수, 태국·러시아 생산 중단 또는 축소, 인도 내수시장 철수, 남아프리카공화국 쉐보레 브랜드 철수 등의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GM이 한국 정부 등을 상대로 유상증자 카드를 제시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일단 정부는 GM으로부터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최근 GM 본사를 중심으로 한국GM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은 향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나 극단적인 경우 철수조치까지도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한국GM 노조는 물론 한국 정부의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국GM은 전일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위한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간 상태다. GM 본사는 한국 정부가 산업은행의 유상증자 참여와 같은 방식의 요구안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GM 본사는 자기들의 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한국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실직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한국GM의 실적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적자기조가 고착화되는 모양새다.

한국GM의 매출은 지난 2013년 18조3천783억원에서 2016년에는 12조3천116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한국GM의 총 자동차 판매도 52만4천547대로 2016년의 59만7천165대에 비해 12.2%나 줄었다.

특히 지난해 내수판매는 13만2천377대로, 전년보다 26.6% 곤두박질했다.

이렇다 보니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GM의 총 영업손실은 1조3천461억원에 달하고, 당기순손실도 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 9천262억원을 기록했으나 2014년 1천193억원 적자에 이어 2015년과 2016년 각각 7천49억원과 5천219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2014년 3천332억원에서 2015년 9천930억원으로 늘어났고, 2016년엔 6천19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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