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이 무난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FOMC 이후 시장의 관심이 1분기 기업 실적에 맞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상장기업의 1분기 실적은 지난해 4분기 둔화 국면에서 벗어나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라 국내 증시도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월 FOMC 금리인상 전망에도 시장 우려는 완화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정례회의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20일과 21일에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25bp 인상이 유력시되고 있다. 고용지표를 비롯해 미국 경제 전반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월 금리 인상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부분이라 시장 관심은 금리 결정보다 점도표의 상향 여부에 쏠려 있다. 점도표는 Fed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표로, Fed가 올해 금리를 몇 차례 인상할지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지난해 연말 공개된 2018~2020년 점도표 중간값은 2.125%, 2.688%, 3.062%로 제시됐다. 시장에서는 당장 점도표가 올해 4회 인상(100bp)하는 수준까지 상향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현재 미국 FF선물금리에 반영된 금리 인상 확률도 3월 99.3%, 6월 70.9%, 9월 40.3%, 12월 23%로 연간 3번가량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용지표의 호조와 임금의 완만한 상승,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은 물가지표 등으로 인해 Fed의 매파적 스탠스가 강화될 가능성은 작아진 것으로 판단한다"며 "과거보다는 3월 FOMC에 대한 우려가 낮아진 가운데 파월 의장의 코멘트가 향후 Fed의 행보를 해석하는 데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2018년 FOMC 점도표는 연내 3차례 금리인상 컨센서스가 유지되고 있으며 이는 자산 가격에 대부분 반영됐다"며 "예상 수준에 부합하는 결과는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 관점에서 증시 상승 재료다"고 설명했다.

◇"FOMC 이후 1분기 실적을 보라"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FOMC 이벤트 이후로는 실적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상장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윤곽이 드러날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둔화로 국내증시가 전반적으로 조정을 보인 가운데 올해 1분기 실적은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아 국내증시도 순항이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국내 상장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코스피 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52조원, 36조8천억원 규모다. 이는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3분기 컨센서스보다 높은 수치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둔화폭이 예상보다는 둔화한 측면이 있는데, 이를 통해 한국 기업의 양호한 펀더멘털이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FOMC 이후 시장 관심은 1분기 기업 실적으로 전환할 전망이다"며 "연초 이후 실적 추정치의 하향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1분기 실적이 지수 추가 상승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 변화가 시장 영향력이 가장 클 것"이라며 "1분기 실적을 고려하면 반도체와 은행, 게임·미디어·화장품·여행 등 범중국관련 소비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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