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연저점을 찍으면서 해외투자에 집중하던 연기금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연기금 운용역들은 환노출도가 큰 해외주식 부문의 부담이 커지고 있으나 달러-원 환율 하락세가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 만큼 좀 더 상황이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4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영업일 대비 2.40원 하락한 1,054.20원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이 4영업일 연속 하락하면서 2014년 10월 29일 1,047.30원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 대다수 연기금 환오픈은 '해외 주식' 중심…다른 자산은 헤지

연기금의 맏형인 국민연금을 제외하고 다른 연기금들은 주로 해외주식 위주로만 환 오픈을 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환 노출도가 커 외환운용팀을 이를 전담하고 있고, 해외주식과 해외 대체투자는 이미 100% 환 오픈을 완료했고, 올해 해외채권에서도 100% 환 노출을 계획하고 있다.

공무원연금은 해외주식에서 100% 환 오픈을, 해외 대체와 채권을 환 헤지를 하고 있다.

사학연금은 해외주식에서 100%로 오픈했으며, 해외 대체투자는 앞으로 환 오픈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해외채권은 100% 헤지 중이다.

연기금 자금운용담당 임원은 "해외주식의 경우 달러-원과 해외주식 간의 움직임이 반대로 가는 연관성이 있어 자연스레 헷지가 가능한 측면이 있다"며 "나머지 자산은 국민연금처럼 전담팀이 있지 않은 이상 부담이 크기 때문에 헷지를 하곤 있으나 앞으로의 방향은 환 오픈 쪽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연기금 운용역, 환율하락 지속 가능성 '희박'…지켜봐야

대다수 연기금 운용역들은 현재의 달러-원 환율하락이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글로벌 정치상황과 거시 경제 지표 등에 따라 달러-원 환율하락이 지속되고 있긴 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른 연기금 자금운용담당 임원은 "현재 달러-원만 놓고 보면 단기간에 추가로 더 하락할 가능성은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와 미국 금리 역전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이 정상화된다면 달러-원 환율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진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때문에 당장 자금운용에 대한 달러-원 환율의 영향은 미미하다"며 "해외주식 부문에서 영향이 없다고 말할 순 없으나 전체적인 자산배분 전략은 현재까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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