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통상마찰 우려 가중…환율·금리인상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IT·가전과 정유·유화업종을 위주로 향후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통상마찰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경제여건이 불확실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했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천200여개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2018년 2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이번 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가 97로 전분기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15년 2분기의 97 이후 3년 만에 기준치(100)에 가장 근접한 수준이다.

올해 2분기 BSI는 긍정전망 비중(24.7%)이 부정(27.3%)보다 약 3%포인트 모자라는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긍정전망이 더 많고, 미만이면 부정전망이 더 많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IT·가전이 112로 가장 높았고, 정유·유화도 101를 기록하면서 기준치를 웃돌았다. 모두 2분기 경기가 1분기보다는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대한상의는 "스마트폰용 반도체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반도체 수요가 커지면서 IT·가전기업의 경기가 전체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IT·가전의 온기가 전체 업종으로 퍼지지 못하며 일부 기업에는 아직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고 봤다. 실제로 지난 3월 수출은 6% 증가했지만, 반도체 업종을 제외하면 오히려 0.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철강의 BSI 전망지수는 84, 자동차는 88, 조선업종은 66에 그쳤다.

철강은 미국의 수입 쿼터로, 자동차는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저하와 군산 GM 공장 폐쇄 결정 등으로, 조선업종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등으로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대한상의는 평가했다.

주요 대내외 리스크 등 경영 애로에 대한 질문(중복 응답)에는 '미·중과의 통상마찰(52.5%)', '노동환경 변화(48.5%)', '환율 변동(30.8%)', '국내 금리인상 가능성(30.4%)' 등이 꼽혔다. 국내 기업들 사이에 미·중 사이의 통상마찰이 경영여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한상의는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자금조달 여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를 반영하던 올해 2분기 자금조달 BSI는 86에 그쳤다.

이는 2분기 자금조달 여건이 1분기보다 악화될 것이란 기업이 25.1%로 다소 늘었기 때문이다.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의견은 62.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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