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연기금이 한국은행의 국고채 단순매입에 응찰해 2천600억 원을 매도했다.

2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한은은 총 7천억 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 경쟁입찰을 실시해 전액 낙찰했다.

이번 경쟁입찰에서는 총 2조300억 원의 자금이 몰린 가운데 대상 종목은 국고채 20년물 16-6호, 국고채 10년물 16-8호와 15-8호, 14-2호, 국고채 5년물 16-4호 등이었다.

이 가운데 연기금은 국고채 15-8호와 14-2호를 1천300억 원씩 총 2천600억 원을 응찰했다.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한은이 국고채 몇몇 종목을 사들이는데 시장보다 다소 매력적인 가격으로 가치를 매겨준다"며 "이에 연기금이 단순매입에 응찰한 것인데 여러 종목 7천억 원 중 두 종목만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기금은 한은이 국채 단순매입에 나설 때마다 비지표물 위주로 응찰에 참여했다.

비지표물을 비교적 매력적인 가격에 팔 수 있고 유동성이 풍부한 지표물이나 단기물을 매입할 기회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른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보통 비지표 국고채 10년물은 시장에 팔고 싶어도 팔리지 않을 때가 많다"며 "단순매입을 통해 이러한 종목들의 비중을 줄이고 비슷한 만기의 다른 종목을 찾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것으로 예상했을 때는 장기물보다는 단기물을 사려고 단순매입을 이용하기도 한다"며 "연기금 입장에서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통해 국채 가격 차를 누릴 수 있어 이를 외면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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