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삼성증권의 지난 1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온 가운데 2분기 실적 역시 배당사고 여파에도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안타증권은 15일 보고서에서 삼성증권의 1분기 연결 지배순이익 1천326억원은 시장 컨센서스 1천72억원을 큰 폭 웃도는 결과였다고 분석했다.

운용과 브로커리지, 기업금융(IB)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됐다.

삼성증권의 1분기 트레이딩 및 기타 손익은 6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39억원 증가했다. 주가연계증권(ELS) 자체헤지 비중이 높은 이 증권사의 환헤지 손익이 큰 폭 개선된 덕분이다.

브로커리지 수익은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1천3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92.4% 증가했다. IB 부문 수익도 같은 기간 130.4% 급증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달에 있었던 우리사주 배당사고 여파에도 삼성증권의 2분기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배당사고에 따른 손실액과 보상금, 투자자보호기금 설립 비용 등을 보수적으로 반영해도 최대 손실액은 200억~3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증권의 이익 규모로 봤을 때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봤다.

정준섭 연구원은 "배당사고 이후 가장 큰 우려가 리테일 고객 이탈 가능성이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이탈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며 "2분기 이후에도 삼성증권의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IB 수익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증권의 올해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3배 수준으로 증권업종 내 타 종목보다 매우 저평가된 상태"라며 "아직 남아 있는 금융당국의 징계 불확실성을 고려하더라도 매력적인 주가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삼성증권의 이익 체력이 한 단계 도약했다는 점에서 배당사고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백두산 연구원은 "2분기에 우리사주 배당사태 관련 100억원 수준의 손실이 예상되고 규제 리스크도 최소화될 전망이다"며 "브로커리지 개선뿐 아니라 구조적으로 IB와 WM 부문에서 금융상품 판매와 ELS 헤지운용, ECM, 구조화금융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사고 이후 오히려 삼성증권의 리테일 고객 자산은 증가한 상황"이라며 "일평균 거래대금과 증시 상황을 고려할 때 삼성증권은 1분기 호실적에 이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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