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bhc의 가맹점주들이 협의회를 설립하고 본사의 '갑질'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hc 가맹점주들은 이날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 설립 총회를 개최했다.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는 최초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만들어졌다. 협의회에는 bhc 가맹점주 약 780명이 참여하고 있다.

협의회는 "외국계 사모펀드가 운영하는 bhc 본사는 우월한 지위를 악용해 자신의 배를 채우는 데 급급해 왔다"며 "겉으로 가맹점과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내세우고 있으나, 본사가 추구하는 것은 자신만의 이익"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 결과 본사는 단기간 내에 발전했다"며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힘든 노동과 얇아진 지갑"이라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또 본사의 '갑질' 문제를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점주 27명에게 점포환경 개선비용을 떠넘기고 가맹점주에게 광고·판촉행사 집행내역을 통보하지 않은 bhc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1억4천800만원을 부과했다.

특히 협의회는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품목(신선육, 튀김유)의 원가가 경쟁사보다 비정상적으로 높다"며 "품질이 비슷하거나 때로는 더 떨어지는 품목을 더 비싸게 구매하도록 강제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맹점주들이 수익성 악화 문제를 적극 제기하자, 본사는 판매가격 인상이나 배달 대행수수료를 받게 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협의회는 본사에 ▲가맹점에 공급하는 주요 품목의 공급원가 인하 ▲주요 공급품목의 원가내역과 품목별 마진율 공개 ▲가맹점에서 2015년부터 걷은 광고비·가공비 등 부당이익 내역 공개와 반환 ▲부당 갑질 중단 ▲유상감자 등으로 외국계 사모펀드가 회수한 자금내역 공개 ▲박현종 bhc 회장 등 주요 임직원에 대한 주식공여와 배당내역 공개 ▲가맹본부 재매각 시 가맹점주에게 돌아올 피해를 보상하는 방안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bhc는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가 업계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bhc는 협의회 주장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bhc는 "가맹점에서 튀김유 공급가가 비싸다고 주장한다"며 "일반 해바라기유와 bhc의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bhc는 또 "신선육은 브랜드마다 가공과정이 달라 단순히 다른 회사 신선육 가격과 비교하기 힘들다"며 "bhc 신선육은 계육 시장 시세를 반영해 매일 유동적인 금액으로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yg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