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환시 투자자들이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정상화 이슈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이탈리아 리스크 재부상으로 유로화가 다시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7일 유로-달러 환율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측근으로 여겨지는 피터 프랫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발언에 힘입어 오후 한때 1.1806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프랫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수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들이 개선되고 있다"라며 "다음 주 위원회는 지금까지 진전이 자산 순매입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지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유로존 경제·물가 지표 둔화와 이탈리아 정치 불안으로 ECB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크게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 나왔었다.

크레디아그리콜은행은 "시장이 이탈리아 문제보다 당장 눈앞에 펼쳐진 재료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 주에는 ECB 통화정책 회의뿐만 아니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예정돼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탈리아가 재총선은 면했지만 포퓰리즘 색채가 강한 새 정권이 들어선 데 따른 위험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새 총리가 국회 연설에서 긴축이 아닌 경제의 부를 늘려 공공 부채를 줄이고 싶다고 강조했다며, 실업자 최저소득 보장과 대규모 감세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만약 공약이 실행된다면 이탈리아 재정 우려가 커지고, 이는 유로존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다 ECB가 예정대로 통화정책 정상화를 실행하면 이탈리아 국채 매수세는 더욱 줄어들게 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이탈리아 새 정권의 동향에 따라 유로화 매도가 다시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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