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북미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연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은 향후 북한의 투자 가능성에 대해 시간이 필요하나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연기금 CIO들은 11일 상당한 기간이 걸리겠지만, 북한의 투자잠재력이 큰 상황에서 국제기구 등이 투자구조를 짜 공동투자가 진행된다면 우리나라 연기금의 북한투자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그간 북한에 대한 투자로 인해 수익성을 증명한 투자사례가 없는 만큼, 작은 규모로 서서히 투자가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A 연기금 CIO는 "북한에 대한 투자는 상당 기간이 지나야 할 것으로 본다"며 "수익이 없는 장기간의 투자는 연기금 입장에서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금융공사(IFC) 등 국제기구가 선제적으로 나서 수익모델이 될만한 프로젝트를 시행한다면 연기금 등 국내 기관의 참여도 가능할 것이다"며 "이러한 상황으로 가지 않는 이상 북한에 대한 연기금의 직접적인 투자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B 연기금 CIO는 "현재까지 북한과 관련된 투자로 수혜를 본 사례를 찾아보긴 어렵다"며 "현 상황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눈에 잡히는 투자기회가 보이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성공단 기업들의 사례처럼 큰 규모보다는 소소한 사례들이 점차 발전해나가야 더 큰 투자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연기금 CIO들은 현재 선방영된 건설과 철도 등 남북 경협주보다 우리나라의 내수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담으로 인해 북한과의 교류가 활성화되면 수요증가로 우리나라의 내수산업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C 연기금 CIO는 "북한은 노동력이 풍부한 대신 경제개발이 전혀 안돼있다"며 "가능성이 크다는 말인데 당장 교류가 활발해지면 북한 주민들의 위생용품 등 내수와 관련된 산업이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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