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 '위드미'가 4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누적 적자 규모는 약 900억원에 달한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지는 등 재무구조도 부실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은 편의점 사업에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편의점의 성장률이 백화점과 할인점 등 다른 유통채널의 성장률보다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마트의 성장률이 다소 저조해 고민하고 있는 신세계그룹 입장에서 편의점 사업은 놓칠 수 없는 '카드'라는 평가다.

◇ 이마트위드미, 누적 적자 900억원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100% 종속기업인 이마트위드미 매출은 2014년 290억6천400만원, 2015년 1천350억8천700만원, 지난해 3천784억2천만원, 올 1분기 1천301억6천60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이마트위드미는 모두 적자를 냈다. 이마트위드미의 순손실은 2014년 139억8천400만원, 2015년 270억5천만원, 지난해 358억2천만원, 올 1분기 128억7천600만원이다. 누적 적자 규모는 약 900억원이다.

지속된 적자로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올 1분기 기준 이마트위드미의 자산은 945억6천400만원인 반면 부채는 1천66억3천500만원이다.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상태다.

이처럼 이마트위드미가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은 위드미가 외형성장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 2013년 말 위드미를 인수한 후, 위드미에 약 1천억원을 투자했다. 이에 따라 위드미 점포 수는 지난해 1분기 1천216개에서 올 1분기 1천973개까지 증가했다. 현재는 2천개가 넘었다. 하지만 수익성이 저조해 내실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신세계그룹, 편의점 사업에 투자 지속

신세계그룹은 편의점 사업에 중장기적으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편의점이 백화점과 할인점 등 다른 유통채널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편의점의 매출 성장률은 2015년 4분기 29.2%, 지난해 1분기 27.2%, 2분기 16.9%, 3분기 15.8%를 기록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서울시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 수의 27.4%"라며 "2035년에는 그 비중이 30.8%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1인 가구 증가로 가장 주목해야 할 유통채널은 편의점"이라며 "1인 가구의 소비 특징은 필요한 물품을 필요한 시기에 구매하는 것인데, 이런 소비 형태에 가장 적합한 유통채널이 편의점"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할인점의 매출 성장률은 2015년 4분기 마이너스(-) 3.2%, 지난해 1분기 -0.8%, 2분기 -1.5%, 3분기 -1.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의 매출 성장률은 1.8%, 2.4%, 3.8%, 5.1%다.

이 같은 할인점의 부진은 올 1분기 이마트 실적에서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천601억원으로 부진했다"며 "이마트의 기존점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남준 KTB투자증권은 "앞으로도 이마트의 기존점 성장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이마트위드미의 수익성이 좋지 않았지만 중장기적으로 투자를 지속해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오는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마트위드미의 새로운 경영전략과 중장기 발전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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