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 골든게이트와도 MOU…베트남시장 공략 강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김용갑 기자 = CJ그룹의 CJ프레시웨이가 베트남의 식자재 유통업체 '타오티엔(Thao Tien)' 인수에 나선다.

전날에는 최대 외식업체인 골든게이트와의 전략적 제휴에도 성공하는 등 CJ프레시웨이가 그동안 추진했던 동남아 공략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베트남 호치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수입육 유통업체 타오티엔을 인수하고자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타오티엔의 지분 51% 수준을 확보해 경영권을 손에 쥘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까지 실사 작업을 모두 완료한 뒤 이르면 오는 8월 중으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게 CJ프레시웨이의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내수유통 강화를 위해 식자재 유통사 인수를 위한 다각적인 검토가 이뤄졌고, 현재 인수를 위해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은 M&A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의 이번 M&A는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그간 CJ프레시웨이는 베트남 현지 식자재 유통사의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이러한 움직임은 M&A를 통해 CJ그룹의 성장을 이끌겠다는 이재현 회장의 방침과도 일맥상통한다. 이 회장은 "2020년까지 M&A 등에 36조원을 투자하겠다"며 "2030년에는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월드 베스트 CJ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문종석 대표도 "베트남 식자재 유통업체를 상대로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미래 먹거리인 글로벌 사업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CJ프레시웨이의 결정이 베트남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최근 다수의 국내외 업체들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의 높은 성장성을 고려해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시장의 전망이 좋다는 것은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는 이미 상식이 된 얘기다"며 "이런 가운데 빠른 진입을 위해서는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가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트남의 국민소득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외식 시장 또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 국민 1인당 가처분 소득은 지난해 1천678달러에서 2020년 2천95달러, 2025년 2천941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소득 증가로 식비 관련 지출도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베트남 소비자의 식비 관련 지출액은 896달러다. 연간 소비지출액(1천690달러)의 53%를 차지한다.

이렇다 보니 2011~2016년까지 베트남 풀서비스 레스토랑 시장의 총매출은 연평균 15.1%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1천514만4천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CJ프레시웨이가 베트남 업체를 대상으로 전략적 제휴와 M&A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성장세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한편, 전일 CJ프레시웨이는 베트남 최대 외식기업인 골든게이트와 식자재 구매통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CJ프레시웨이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하노이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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