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신기록 행진을 멈췄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 향후 실적에 대한 낙관론이 우세하다.

10일 연합인포맥스 기업분석(화면번호 8020)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과 신영증권, KB증권이 삼성전자 분기 실적 발표 후 목표가를 하향했지만,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DB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가 목표가를 기존대로 유지했다.

일부 증권사의 목표가 하향에도 증권사들은 대체로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3분기에는 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D램가격 강세로 메모리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다소 주춤했던 삼성전자의 실적은 3분기 매출액 62조4천600억원, 영업이익 16조7천억원으로 다시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급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도 D램 업황 장기 호조 영향으로 연간 6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2분기 실적 부진이 이미 현실화됐기 때문에 주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현재 주가 수준이 이익 대비 낮은 상황이어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주가 추가 하락 리스크가 제한적인 만큼 하반기 실적 개선을 염두에 두고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당분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고, 분기별 영업이익은 2분기를 저점으로 개선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3분기 실적 개선 모멘텀이 예상되고 현재 주가는 이익 규모 대비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이로 인한 실적 우려로 주가가 5월 초 대비 15% 하락했다"며 "밸류에이션은 충분히 낮아졌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아이폰 OLED 패널과 갤럭시노트 9 출하가 시작되는 시기로 물량에 대한 리스크가 크지 않다"며 "3분기 실적 개선으로 인한 주가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로 위험 요인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6만원에서 5만5천500원으로, 신영증권은 7만2천원에서 6만7천원으로 하향했다. KB증권은 6만원에서 5만8천원으로 내렸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은 향후 수십 년간 기술 사업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미국과 현재 경제 체질을 변화시키고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 새로운 한 축으로 등장하길 원하는 중국의 국익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문제이므로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 연구원은 "이러한 미·중 무역전쟁과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는 삼성전자 주가에 적용되는 밸류에이션 배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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