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신세계 목표주가 잇달아 하향조정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신세계가 면세점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임차료 부담 등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DF는 오는 18일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센트럴시티에 3천906평 규모의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을 연다. 신세계DF는 신세계의 100% 자회사다.

신세계DF는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DF1(향수·화장품), DF5(패션·피혁), DF8(탑승동, 전품목)에 면세점을 오픈한다. DF1·DF5·DF8은 롯데면세점이 임대료가 높다는 이유로 올해 반납한 곳이다.

또 신세계DF글로벌은 지난 3월 신세계조선호텔로부터 신세계면세점글로벌 주식 100%를 취득했다. 매입규모는 154억원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DF글로벌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 DF7(패션·잡화)과 부산 센텀시티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게 됐다. 신세계DF글로벌은 신세계DF의 100% 자회사다.

이처럼 올해 들어 신세계가 면세점사업 규모를 크게 확대하면서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가 인천공항 제1터미널 DF1·DF5·DF8 입찰과정에서 3천370억원 규모의 임차료를 제시했다"며 "임차료 부담 등으로 이익을 내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세계가 제시한 임차료 규모는 호텔신라(2천698억원)보다 672억원 많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신세계DF가 인천공항 제1터미널 DF1·DF5·DF8에서 올해 영업손실 480억원, 내년 영업손실 730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도 초기 마케팅 비용 등으로 올해 100억원 정도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신세계조선호텔로부터 면세점사업(신세계면세점글로벌 주식 100%)을 인수하면서 신세계DF의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세계DF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종전 969억원에서 574억원으로 41% 하향조정했다"며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종전 1천412억원에서 871억원으로 38%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증권사들은 신세계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KB증권은 신세계 목표주가를 종전 50만원에서 45만원으로 내렸다. 대신증권은 52만원에서 48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SK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종전 50만원에서 각각 44만원, 43만원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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