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KT&G가 올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담배 수출이 증가하고 홍삼 판매가 호조를 보인 점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발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KT&G는 연결기준 올 2분기 매출액 1조942억원, 영업이익 3천694억원, 당기순이익 2천8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6%, 6.79%, 0.84% 증가한 수준이다.

KT&G 사업부문은 담배와 인삼, 부동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매출 기준 담배와 인삼사업 비중은 각각 61.6%, 25.2%다. 영업이익 기준 담배와 인삼사업 비중은 각각 83.8%, 11.3%다.

담배 수출이 증가해 2분기 호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 2분기 담배 수출금액은 13.1% 증가할 전망"이라며 "캡슐 담배 판매 호조와 신시장 개척 효과로 수출 수량이 10% 이상 증가하고 판매단가(ASP)도 3%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삼사업 실적이 탄탄한 점도 2분기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T&G 100% 자회사인 KGC인삼공사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천875억원, 4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 14.7% 증가한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고령화 영향으로 홍삼 수요가 증가했고 '에브리타임'과 '화애락' 등 다양한 제품의 판매도 늘었다"고 말했다.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 출시에 따른 타격이 아직 크지 않은 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달 초부터 아이코스 전용매장과 서울 전역의 CU 편의점에서 아이코스와 '히츠(HEETS)'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아이코스는 담뱃잎을 원료로 만든 담배제품인 히츠를 태우지 않고 가열하는 전자기기다. 시장에선 아이코스 출시로 KT&G 담배사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 바 있다.

김태현 연구원은 "아이코스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영향을 논하기 이르다"며 "KT&G는 올 3분기 말 전자담배를 출시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이어 "아이코스 출시에 따른 타격을 지나치게 우려하지 말고 담배 수출과 홍삼 판매 호조에 따른 실적 성장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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