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서 `위치 이력' 꺼도, 위치 추적될 수 있다"로 손질

AP "구글, 문제점 인정했다".."와이파이존의 일반적 위치 노출은 유의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구글이 유저 프라이버시 보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된 '위치 이력(Location History)' 기능과 관련해 수정 조치를 취한 것으로 18일 보도됐다.

美 AP 통신은 지난 14일 전 세계에서 20억 명에 달하는 구글 유저가 자신의 계정에서 위치 이력을 꺼도 위치가 계속 추적된다는 점을 모른다고 전했다.

AP는 美 프린스턴대 컴퓨터 사이언스 리서치팀이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이같이 폭로했다.

이 분석에 의하면 구글의 위치 이력을 꺼도 '웹 앤드 앱 액티비티' 세팅까지 정지시키지 않으면, 유저 검색 활동을 통해 계속 위치가 추적되며 그 이력도 보관된다는 것이다.

AP는 따라서 구글 유저가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완벽하게 보호받으려면 위치 이력과 웹 앤드 앱 액티비티 세팅을 모두정지시켜야 하는데, 구글이 이를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이 모른다고 지적했다.

AP는 18일 구글이 해당 고지문을 손질했다면서 "이 세팅(위치 이력)은 유저 디바이스의 다른 로케이션 서비스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새로 떴다고 전했다. 새 고지는 이어 "일부 위치 정보는 서치와 맵 같은 다른 서비스를 유저가 사용함으로써 저장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AP는 해당 부문의 옛 고지가 "위치 이력을 끄면, 유저 위치가 더는 저장되지 않는다"라고 돼있었음을 상기시키면서, 구글이 문제점을 인정하고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P는 앞서 보도에서 유저가 위치 이력 계정을 중단시켜도 검색 지점의 위도와 경도가 체크되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유저 위치 이력이 저장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즉 위치 이력이 꺼지면 웹 앤드 앱 액티비티가 자동적으로 켜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유저는 '마이 액티비티' 페이지를 클릭하지 않으면, 구글 앱과 웹사이트가 자신의 위치 정보를 계속 저장한다는 점을 모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프린스턴대 리서치팀의 경고라고 AP는 강조했다.

AP는 유저가 구글에 저장된 자신의 모든 위치 정보를 소급해서 삭제하려면, 위치 마커를 포함한 각각의 개인 아이템을 일일히 없애거나 아니면 과거의 모든 기록을 삭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P는 구글이 이처럼 유저의 위치 정보 저장에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이유는 비즈니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즉 무엇보다도 광고 때문이라면서, 고객의 니즈를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구글 맵의 '포퓰러 타임스' 같은 기능에 더욱 힘을 실어주기 위한 회사의 전략도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AP는 그러나 맵 기능 정지 등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제반 조치를 했다고 해도, 와이파이 존에 들어가면 유저의 단말기가 일반적인 위치 정보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고 앞서 강조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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