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율 35%..제너레이션 X-베이비붐 세대의 19%-13%보다 훨씬 높다"

"넷플릭스-훌루-아마존, 대책 마련에 고심..단속 자칫 역효과 낼까 봐 전전긍긍"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패스워드 공유가 많이 늘어나 스트리밍 업계의 손해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CNBC가 20일 보도했다.

CNBC는 미디어 리서치 기업 매기드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매기드 분석에 의하면 밀레니얼 세대가 넷플릭스, 훌루 및 아마존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패스워드를 공유하는 비율은 35%에 달했다.

이 비율은 제너레이션 X 세대(1960년대 초~1970년대 초 출생)의 19%와 베이비붐 세대(2차대전 이후 출생)의 13%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비교됐다.

매기드의 질 로젠가드 힐 대표는 "비밀이 누설되고 있다"면서 "이것이 스트리밍 업계의 비즈니스 모델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이들이 해결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힐을 이런 밀레니얼 세대가 나이를 먹어가는 것도 업계의 고민이라면서, 더욱이 스트리밍 시장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그 피해가 심각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힐은 패스워드 공유로 넷플릭스 같은 대표적 기업이 입는 피해가 최소 몇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CNBC는 몇년 전만해도 넷플릭스와 HBO 등이 패스워드 공유를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의 리드 해스팅스 최고경영자(CEO)가 2016년 패스워드 공유가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새로운 유저는 서비스에 가입하리라는 점을 확신했다고 전했다.

HBO의 리처드 플러퍼 CEO 역시 2014년 "(패스워드 공유를) 무시하지는 않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음을 CNBC는 상기시켰다.

CNBC는 그러나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음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매기드 분석은 밀레니얼 이후 세대가 나이를 먹어가는 점도 스트리밍 업계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1세 혹은 그 미만의 경우 스트리밍 서비스 패스워드 공유율이 42%로 더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힐은 포스트 밀레니얼 세대는 특히 부모 혹은 손위 형제나 자매의 계정을 이용하기 시작한 후 성년이 돼도 계속 묻어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힐은 이와 관련해 포스트 밀레니얼 세대가 휴대전화 요금을 부모에 의지하며, 건강 보험의 경우 26세까지 부모 계좌에 연계되는 경우가 다반사임을 상기시켰다.

펜실베이니아대의 서딥 바하티 심리-마케팅학 교수는 밀레니얼 세대가 패스워드 공유를 통해 친밀감을 높인다는 점도지적했다. 그는 "밀레니얼 세대는 패스워드 공유를 통해 친밀감이 강화되는 것으로 느낀다"면서 "서로의 모티베이션이 활성화되고, 관계도 밀접해지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CNBC는 이처럼 월 10달러 정도를 절약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별 문제가 아닐지 모르지만, 이것이 기업 차원에서는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훌루의 경우 이런 식으로 누수되는 손실이 연간 최대 15억 달러(약 1조6천79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에미리대의 대니얼 맥카시 마케팅학 교수는 그러나 스트리밍 기업들의 대처도 용이하지 않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패스워드 공유가 역설적으로 가입 중단을 견제하는 효과도 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맥카시는 또 스트리밍 기업이 패스워드 공유를 단속하는 것이 "자칫 고객을 잃는 역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는 '생략 오류'와 '관여 오류'의 장단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음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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