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치 CEO "명품 판매의 9%만 온라인 실행..아직 걸음마 수준"

매출 급증에도 수익 못내..온라인 '저항' 샤넬도 파페치 지분 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런던에 거점을 둔 온라인 명품 유통 플랫폼 파페치가 뉴욕 기업 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저널은 이같이 전하면서 파페치가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명품 온라인 유통이 젊은층의 수요 확대로 이전과 달리 큰 시장이 됐다면서, 이에 따라 주요 명품 브랜드들도오프라인 판매 부진을 보완하기 위해 전자상거래에 전에 없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와중에 파페치와 네타 포르테와 중국의 알리바바 및 JD닷컴 등도 명품 온라인 비지니스를 강화해 왔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파페치가 20일 공개한 바로는 올 상반기 매출이 2억6천800만 달러(약 2천987억 원)로, 한해 전보다 55% 증가했다.

지난 2015년 매출은 1억5천200만 달러로 비교됐다.

파페치 창업자인 호세 네베스 최고경영자(CEO)는 IPO 신청서에서 "비즈니스가 이처럼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라면서 "아직도 명품 판매의 9%만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래의 90%는 여전히 1990년대 스타일이 고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페치는 이미 JD닷컴과 인터넷 전문 투자자 유리 밀러, 어드밴스 퍼블리케이션스 및 세계적 여행 잡지 콘데 나스트 소유사인 뉴하우스 등으로부터 몇억 달러를 투자받았다고 저널은 전했다.

그런가 하면 아직 전자상거래에 나서지 않고 있는 몇 안되는 명품 브랜드인 샤넬도 파페치 소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저널은 젊은층의 명품 구입이 갈수록 온라인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구치와 루이뷔통 등 주요 브랜드들이 자체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다브랜드 명품 사이트 육스 네타 포르테(YNAP)는 연 매출이 20억 유로(약 2조5천774억 원)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카르티에 브랜드를 소유한 스위스 명품 재벌 콩파니 피난시에르 리슈몽이 지난 2월 YNAP 지분 50%를 최대 26억9천만 유로에 추가 인수해 100% 소유권을 확보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파페치는 산하 파페치닷컴을 통해 전세계 614개 부티크와 375개 명품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직접 연결하는 '중개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저널은 파페치가 YNAP처럼 재고를 관리하거나 창고를 운영하지 않는다면서, 판매 수수료만 챙기는 비즈니스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파페치는 이처럼 비즈니스가 빠르게 확장됨에도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해, 올 상반기에도 6천8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해 전의 적자는 2천800만 달러에 달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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