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올해 상장 예정이던 대형 공모주들이 회계감리 등의 이슈로 상장 시기가 불확실해지면서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공모 규모도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렌드와 카카오게임즈 등의 기업들이 아직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공모규모 조 단위의 공모주 대어들로, 올해 하반기에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꼽혔던 곳들이다.

게임업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말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코스닥에 입성할 계획이었다.

공모총액은 1천240억~1천923억원으로, 시가총액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1조원, 심지어 2조원까지 내다보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금감원 회계감리 결과를 통보받지 못하면서 상장 일정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헬스케어업체 바디프랜드도 지난 5월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 계획을 통보하고 상장을 준비해왔다. 상장을 위한 공동 대표주관사로는 미래에셋대우와 모건스탠리를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바디프랜드 공모 금액이 최대 3조원까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감리대상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내 상장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연내 상장하려면 이달 초까지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야 한다.

공모규모가 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 현대오일뱅크도 금감원 회계감리 등으로 상장이 지연되고 있다.

앞서 금투업계에서는 올해 대어급 공모주 상장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IPO 공모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대형 공모주들의 상장 일정이 불확실해지면서 올해 1조원이상 공모 금액을 기록한 기업이 전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은 최근 코스닥벤처펀드 신규 자금 유입 둔화와 공모가 고평가 논란,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지속과 환율,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내외적 악재 속 가라앉은 증시 분위기 등으로 탄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만약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이 계속 지연되면 올해는 최근 5년래 처음으로 1조원 이상 공모 금액을 기록한 기업이 전무한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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