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M&A 고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아모레퍼시픽이 앞으로 설비투자보다 화장품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투자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브랜드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 또 해외사업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지역을 다변화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1일 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이상목 아모레퍼시픽 경영지원, 이창규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실장 등이 참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국내에서 공장과 연구소를 건설하려던 투자 계획을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브랜드, 디지털 등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브랜드 관련 투자에는 마케팅 비용, M&A 등이 포함된다.

아모레퍼시픽은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강도 높은 비용 효율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간 1천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게 아모레퍼시픽의 목표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M&A와 디지털 투자에 보수적으로 대응해 왔다"며 "앞으로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말레이시아 공장 건설은 계속 진행된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까지 1천100억원을 투자해 말레이시아 조호르주에 있는 누사자야 산업지역에 생산기지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생산기지가 완공되면 아모레퍼시픽은 아세안시장에 제품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에서 화장품을 생산해 아세안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사업지역 다변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지난해 기준 아모레퍼시픽그룹(전 계열사)의 해외매출 비중은 32%(15개국 진출)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2020년 35%(30개국 진출), 2025년 50%(50개국 진출)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아세안, 북미, 인도사업을 확장하는 데 속도를 낼 예정이다. 아세안, 북미, 인도사업에서 2025년까지 연평균 30%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아모레퍼시픽은 설명했다.

이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2025년 글로벌 톱3, 아시아 1등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모든 초점은 지금까지 중국에 맞춰져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하지만 지난해 '중국 리스크(사드)'를 경험하면서 해외 사업지역을 다변화할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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