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IHS 마르키트가 미국과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에 합의하면 남한경제가 향후 5~10년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9일 라지브 비스워스 IHS마르키트 수석 아태 이코노미스트는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 등으로 남북 간의 지정학적 갈등이 줄어드는 것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중기적으로는 매우 긍정적 요소이지만, 지금 당장 그 영향을 평가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한의 가까운 경제협력 로드맵을 위해선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 합의만 끌어낼 수 있다면 향후 5~10년간 남한에 어마어마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스워스 이코노미스트는 "북한과 경제협력을 시작하면 남한은 더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다"면서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매우 긍정적 효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과의 경제협력으로 남한의 건설업도 긍정적인 영향을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외에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더 좋은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스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또 "독일과 한국의 통일 모델은 다르다"면서 "한국은 독일과 달리 급하게 통일을 추구하지 않을 것인 만큼 통일비용이 많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합의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중국,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도 통일비용을 조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국의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시급하지 않다면서도 서울 집값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경제 성장이 탄탄하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점차 커지고 있고 실업률도 이미 낮은 데 계속 떨어지고 있으니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고 있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적고 경제 성장 속도도 아직 온건한 수준인 만큼 긴축적 통화정책이 덜 시급하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서울의 급등하는 집값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긴축적 통화정책을 이용하는 것은 너무할 수 있지만, 서울이 집값이 우려스럽긴 하다"고도 말했다.

또 한국과 미국 간의 금리 차이에 대해서는 "한미 금리 차가 영향을 미치는 건 환율"이라면서 "미국 금리 인상이 원화 대비 달러 강세에 힘을 더 실어주긴 하겠지만, 한국은 외환보유고가 상당해 아직까지 원화 움직임이 다른 국가들의 통화에 비해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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