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상반기 하림그룹의 주력계열사인 엔에스쇼핑의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하림그룹이 엔에스쇼핑을 앞세워 '하림 푸드 콤플렉스(Harim Food Complex)'를 건설할 예정이라 재무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하림그룹은 하림 푸드 콤플렉스에서 가정간편식(HMR)과 천연조미료 등을 생산하며 닭고기 전문기업에서 종합식품 서비스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 엔에스쇼핑, 차입금 증가 추세…부채상환계수도 악화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S홈쇼핑을 운영하는 엔에스쇼핑의 총차입금은 2015년 0원에서 2016년 3천95억원, 지난해 2천226억원, 올 상반기 2천576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29.0%에서 올 상반기 32.1%가 됐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외감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평균 22.1%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은 2.39배에서 3.23배로 악화됐다.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현금으로 단기차입금을 어느 정도 상환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부채상환계수도 작년 0.78배에서 올 상반기 0.37배로 나빠졌다.

부채상환계수가 1배가 안 된다는 것은 회계 기간 유입된 영업현금으로 단기차입금 전액을 상환할 수 없다는 의미다. 금융기관에서는 부채상환계수가 1.9배 이상이면 기업의 신용도가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 하림 푸드 콤플렉스 등 대규모 사업 주도…"리스크 지속될 것"

전문가들은 엔에스쇼핑의 재무부담이 향후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엔에스쇼핑이 하림 푸드 콤플렉스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하림그룹은 지난 2월 전북 익산시 함열읍 다송리 익산 제4산업단지에서 하림 푸드 콤플렉스 기공식을 개최했다.

하림그룹은 약 4천억원을 투자해 내년 말까지 하림 푸드 콤플렉스를 완공할 예정이다. 12만709㎡(3만6천500평) 부지에 식품공장 3개와 물류센터, 오피스 등이 들어서게 된다. 공장에서는 HMR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하림 푸드 콤플렉스 프로젝트를 주도할 계열사는 NS홈쇼핑과 하림식품, HS 푸드 등이다.

하림식품은 엔에스쇼핑의 100% 자회사다. HS푸드는 하림식품과 일본 식품회사가 5대5로 설립한 법인이다. 하림식품과 HS푸드는 기업 규모가 크지 않고 자금 여력도 부족하다. 이에 이번 투자에서 엔에스쇼핑의 비중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엔에스쇼핑은 100% 자회사인 하림산업이 약 4천500억원을 투자해 매입한 서울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를 활용한다. 하림산업은 양재동 부지에 HMR제품을 배송하기 위한 물류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하림 푸드 콤플렉스와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하림산업도 매출액이 28억원에 불과한 회사라서 엔에스쇼핑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

황용주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엔에스쇼핑이 그룹 차원의 대규모 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당분간 관련 리스크가 지속될 것"이라며 "엔에스쇼핑이 향후 계열사를 지원할 가능성이 있어 자체 신용도 대비 1노치(notch) 하향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엔에스쇼핑 무보증사채 등급은 'A/안정적'이다.





yg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