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격차 0.25%p 확대시 외국인 자본 15조원 감소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자본유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6일 '한·미 기준금리 역전현상 지속의 영향 및 시사점'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금리 격차 0.25%포인트 확대시 외국인 자본 15조원이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평가했다.

한미간 금리역전이 외국인 투자자금, 특히 주식과 채권 등 포트폴리오 투자자본의 유출압력을 상승시키고, 금리역전 현상 장기화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위험에 노출될 경우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경연은 외국인 자본의 유출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국내 경기, 환율변동, 금리 격차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한경연은 "이런 요인 중에서 한미 금리 격차 0.25%포인트 확대는 국내에 유입된 단기자본인 포트폴리오 투자를 8조원, 직접투자는 7조원으로 총 15조원(GDP 대비 0.9%) 정도까지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신흥국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진행되고 있고, 국내 경기도 점진적인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며 "한미 금리 격차 확대는 외국인 자본에 대한 유출압력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자본은 가장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는 투자재원 중 하나이나 대내외적 충격으로 유출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면 직접적인 통제가 어려운 속성이 있다"면서 "금리 격차 확대로 외국인 자본에 대한 유출압력이 높아진 현 상황에서 대규모 유출위험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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