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기회복이 기업들의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지난달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실적치가 3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10월 전망치는 97.3을 기록했다.

이는 9월 BSI 전망치 92.2보다 다소 올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지난달 실적악화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침체했던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한경연은 평가했다.

부문별로 수출(98.8), 투자(95.9), 자금(95.9), 채산성(99.0) 등에서는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그러나 내수(104.4)와 고용수요(100.2)에서 100선을 넘어섰다.

기업들은 10월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내수증진 행사가 예정된 데다 중국 한한령 해제 확대에 따른 국내 관광객 증가가 내수 진작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수출 전망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내수 전망에 비해 어두울 것으로 조사됐다.





10월 BSI 전망치가 개선된 것과 달리 9월 BSI 실적치는 84.2에 그쳤다. 지난 2015년 6월의 실적치 79.9 이후 3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셈이다.

이는 지난달 조사 당시의 9월 BSI 전망치 92.2보다 8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BSI 실적치는 전망치를 후행하는 경향이 강한 데 지난달에는 전망치는 개선됐으나 실적치는 오히려 더욱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추석특수로 인한 내수 증가보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와 인건비 부담 등의 부정적인 영향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이달 기업경기전망이 개선됐으나 9월 실적치가 39개월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하향 조정하는 등 성장 기대감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경제심리 회복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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