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1조5천억원을 투자해 SK해운을 품는다.

SK해운은 8일 한앤컴퍼니를 상대로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 1조원, 전환사채(CB) 5천억원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앤컴퍼니는 SK해운의 지분 71%를 보유하게 됐다.

SK해운 관계자는 "해운업 불황이 장기화하고 차입 부담이 과중해지면서 재무구조의 근본적 개선 없이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절박감에 과감한 투자유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투자유치는 국가 경제 손실 없이 민간 주도의 자발적 경영정상화를 이뤄낸 첫 사례로 SK해운은 안정적 재무구조 위에서 미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SK해운은 1조5천억원의 자금을 모두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활용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현재 2천400%인 SK해운의 부채비율은 300%대로 대폭 낮아지게 된다.

한앤컴퍼니는 SK해운 지분을 확보해 원유와 LNG, LPG 등 다양한 자원수송 분야의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SK해운은 ㈜SK가 주주인 만큼 SK 브랜드 사용은 물론, SK그룹이 지켜온 'SHE(Safety, Health, Environment)' 원칙도 준수할 예정이다.

아울러 SK그룹은 SK해운의 안정적인 수요자로서 활동한다.

SK해운 관계자는 "구성원의 고용안정에 최선을 다해 앞으로 안정적인 사업,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고객, 시장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가속하고 글로벌화 성장 전략 추진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했다.

SK해운을 인수한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0년 세워진 국내 사모펀드다.

한앤컴퍼니가 투자한 기업의 총자산 규모는 약 10조8천억원이며, 구성원 수도 2만3천명에 달한다.

해운업 관련해서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4년 한진해운 전용선 사업부(현 에이치라인해운)과 2016년 현대상선 벌크 전용선 사업 부문을 인수한 바 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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