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사우디 국영방송 알 아라비아는 논평을 통해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경제적 제재를 가할 경우 유가가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CNBC는 지난 2일 자말 카쇼끄기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실종사건 이후 사우디와 서구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알 아라비아가 이러한 논평을 내놓은 것이라고 전했다.

알 아라비아의 투르키 알다크힐 국장은 논평을 통해 "미국이 사우디에 제재를 가한다면, 사우디는 경제적 재앙을 마주하게 될 것이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사우디는 약속했던 75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해내지 못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배럴당 유가 80달러에 분노한다면, 유가가 100달러, 200달러 혹은 이 두 배 수준까지도 안 오른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유가는 올해 들어 25% 이상 올랐으며 브렌트유의 경우 수년 새 최고치에서는 내려왔지만, 여전히 배럴당 80달러를 웃돌고 있어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이란산 원유를 시장에서 내쫓기 위해 이란산 원유 공급 부족분을 사우디를 통해 메꾸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유가 상승이 글로벌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에너지 가격이 비싸지는 시기가 돌아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jw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