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헤드셋 메이커 오큘러스 공동 창업자, 페이스북 이사회 퇴진 발표

또다른 공동 창업자 이탈에 합류..왓츠앱-인스타그램 경영진도 '굿바이'

외신 "저커버거 경영 방침 둘러싼 이사회 균열 커진다는 의미"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페이스북에 흡수된 후 경영에 참여해온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최근 잇따라 이탈해 마크 저커버거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경영 방침을 둘러싼 균열이 커지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확산시켰다.

외신이 23일 전한 바로는 페이스북에 인수된 가상 현실(VR) 헤드셋 메이커 오큘러스 공동 창업자로 그간 페이스북 이사회에 포함돼온 브렌던 일리베가 전날 트위터를 통해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오큘러스의 또다른 공동 창업자로 역시 페이스북 이사회에 참여해온 팔머 럭키도 앞서 페이스북과 인연을 끊었다.

두 사람은 2014년 오큘러스를 페이스북에 20억 달러(2조2천640억 원)에 매각한 후 페이스북 경영에 참여해왔다.

일리베는 회사 매각 후에도 2016년까지 CEO를 지내다가 이후 페이스북 산하 VR 부문 책임자로 직급을 낮춰 일해왔다.

외신은 VR 부분이 여전히 틈새시장으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저커버거가 내년에 오큘러스 퀘스트 헤드셋 출시로 점유율을 높일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비즈니스를 매각한 후 흡수한 회사 경영진으로 일하다 결별하는 사례가 적지 않지만, 페이스북처럼 잇따라 이탈하기는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메시징 앱 왓츠앱의 얀 쿰 CEO가 회사 매각 4년 후 페이스북을 떠났음을 상기시켰다.

지난달에는 인스타그램의 케빈 시스트롬 CEO와 공동 창업자 마이크 크리에거도 저커버거와 결별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2012년 인스타그램을 10억 달러에 인수했다.

시스트롬은 이와 관련해 지난주 한 회동에서 "누구도 자기가 하는 일이 경이적일 때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고 말해 저커버거 경영 방식에 불만을 품고 페이스북 이사직을 포기했음을 강력히 내비쳤다.

외신은 지난 6개월여 사이 이처럼 이사회 이탈이 꼬리를 물었음을 지적하면서, 이는 저커버거가 본연의 소셜 네트워킹 비즈니스가 아닌 쪽에서 매출을 늘리려고 박차를 가해온 데 대한 경영진 내부 균열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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