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23일 아시아 증시는 지정학적 우려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3시 35분 현재 중국 상하이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2% 넘게 밀리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와 H지수도 마찬가지로 각각 2.81%, 2.54%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장중 최대 3% 이상 밀리면서 지난 해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2.63% 하락한 22,010.78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개월 새 최저수준이다.

대만 가권지수는 2% 하락한 9,775.20을 기록하며 18개월 새 최저로 내려앉았다.

한편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같은 시간 달러-엔 환율은 0.339엔(0.30%) 하락한 112.472엔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이유는전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면서 위험회피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하이 증시는 전일 4% 이상 올랐지만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사라지지 않으면서 이날 다시 내림세를 보였다.

DBS 그룹 리서치는 "전날 상하이증시가 4.1% 오름세를 보인 것은 워낙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현상인 '데드 캣 바운스(dead cat bounce)'"라며 "중국이 내놓은 정책은 경기부양책이라기보단 외부적 영향으로 인해 둔화세를 보이는 중국경제를 위한 완충재에 가깝다"고 말했다.

또. 장칭리(張慶黎)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은 홍콩 소재 미국상공회의소에 소속된 미국 기업인들을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우린 무역전쟁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말하면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 우려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베어링스의 키엠 도 아시아 멀티에셋 헤드는 "단기적으로 봤을 때 미국 달러가 너무 강한대다 미국 기준금리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이고, 무역 갈등도 조금 높은 수준"이라면서 "이 세가지 요인이 개선되어야 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이탈리아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간의 갈등, 브렉시트로 인한 영국과 EU와의 갈등 등도 위험회피 심리를 강화시켰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가 카슈끄기 실종 사건에 대해 말을 번복하면서 사우디와 미국 간의 갈등도 지정학적 불안을 고조시켰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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