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 KB증권 퀀트 애널리스트는 24일 '하락의 끝에서 나오는 신호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과거 주가 하락기를 참고해보면 공통점이 있는데, 개인 거래 비중이 높은 성장성과 스토리가 주 재료인 주식에서 투매(panic selling)가 나올 때가 하락의 막바지였다"고 진단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2001년 9월 하락장 막바지였던 당시 개인 거래비중이 높은 업종은 소프트웨어, 화장품 등 신성장 업종이었다. 마지막 급락이 나타났던 2001년 9월17일 이들의 코스피 대비 상대수익률 평균은 마이너스(-) 5%포인트로 나머지 업종들의 평균인 -1.2%포인트보다 저조했다.
2002년에서 2003년 하락기의 막바지였던 2003년 3월에도 개인 거래비중이 높았던 소프트웨어와 건강관리 등 성장산업이 더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당시에는 하락 막바지에서 건강관리(-9.4%포인트)와 미디어(-8.6%포인트)가 마지막 급락을 이끌었다.
지난 11일과 23일 급락장에서도 개인 비중이 높은 업종이 더 많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다른 업종과 차이가 크지는 않았다고 김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아직 하락장의 끝이 나타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김 애널리스트는 "여기서 악재가 다시 출현해 심리가 더 악화하면 성장성 높은 업종 위주로 투매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며 "가깝게는 연말, 멀게는 내년 1분기까지 보수적으로 시장을 바라보면서 개인 거래비중이 높은 주식까지 심리가 극단으로 악화하는 신호를 포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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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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