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약화해 약세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주말에 나온 미국 9월 실업률은 예상 외로 하락했다. 미국 주가지수는 혼조세를 보였으나, 채권금리는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가 다시 1.7%선을 상향 돌파함에 따라 국고채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국고채 중장기물 매수세를 강화하는 추세다. 이 덕분에 국내 기관들의 저가매수 심리도 꾸준하게 유지가 되는 상황이다.

다만, 10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임박해서는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달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더라도 차익실현의 기회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현재 금리 레벨은 이미 1회 이상의 기준금리 인하분을 반영하는 수준에 와 있다. 대선 이벤트 등을 앞두고 연내 추가 인하는 어려울 것이란 인식이 확산하고 있어서 10월 금통위 이후 정책공백에 대한 우려가 작용해 본격적으로 금리를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

이에 따라 금통위가 가까워질수록 시장의 경계심리 확대로 금리 변동성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9일에 열리는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도 금리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금통위를 목전에 둔 상황이라, 김중수 총재의 발언 내용 하나하나가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다. 중장기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힌트를 찾으려는 시장 참가자들의 노력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지표 호조…美 주가 혼조, 채권금리는 상승 =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난 9월 미국의 실업률이 예상 외로 하락했음에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지수는 전날보다 34.79포인트(0.26%) 상승한 13,610.15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3.27포인트(0.42%) 하락한 3,136.19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미국의 실업률이 크게 하락한 것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실업률 하락에 대한 열광이 금세 사그라짐에 따라 장 후반 혼조세로 돌아섰다.

일부에서는 다음 주부터 시작될 어닝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일부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미 노동부는 9월 실업률이 7.8%로 전달의 8.1%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전달과 변함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달 비농업부문 고용은 11만4천명 늘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11만8천명을 밑도는 것이다. 7월과 8월 고용은 당초보다 상향 조정됐다.

3분기 어닝시즌은 오는 10일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의 실적 발표와 함께 시작한다.

미국 채권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6bp 오른 연 1.732%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실업률이 하락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부양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점증했다고 분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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