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중국 국내 소비 자체를 둔화시켜 중국에 수출하는 아시아국가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쿠리지 아시아 경제 헤드는 중국 소비는 이웃 아시아국가들에 있어 점차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중국 소비 수요를 맞추기 위해 대부분의 아시아국가 수출량이 가파르게 성장했으며, 이는 공급망을 통한 간접적 수출보다 비중이 크다"며 "중국 국내 경제를 위한 아시아 수출량의 엄청난 규모를 감안한다면 미·중 무역전쟁 영향 평가 시 중국의 국내수요 감소를 주요 요소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쿠리지 헤드는 중국의 국내수요 부양 정책이나 동남아시아로 제조사를 이동하는 것 등이 부정적 영향을 소폭 상쇄시켜줄 수 있을 순 있지만, 여전히 타격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대부분 혹은 모든 아시아국가가 받을 충격의 상당한 규모를 고려하면, 미·중 무역전쟁은 향후 2년간 아시아 지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씨티그룹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달러 강세, 압박받는 글로벌 무역경제,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총 세 가지를 신흥국 경제성장 전망의 주요 리스크로 꼽았으며, 중국 정부 당국의 정책 수정은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최근 부양책이 중국의 전망을 개선시키긴 했지만, 신흥국 전체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에 비해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씨티그룹은 신흥국이라고만 했을 뿐 특정 지역을 언급하진 않았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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