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에 속한 기업들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의 실적을 거뒀지만, 거시 경제적 우려로 인해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이번 3분기 실적은 25.8% 상승하면서 2010년 3분기 이후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실적 발표 시작일부터 16일까지 S&P500지수는 2.7%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1.1%, 5.5% 밀렸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바이저의 마이클 아론 수석 투자 전략가는 "3분기 실적은 순이익, 수익성장률, 실적 예상치를 웃돈 기업의 비중, 실적을 웃돈 정도 등 모두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월가는 이전에 어떻게 했는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며, 다음 분기에 잘해낼 수 있는지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사예 창립자는 증시가 장밋빛 실적에 아랑곳하지 않고 하락하는 현상에 대해 몇몇 대기업들이 4분기 가이던스를 조심스럽게 내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은 매도세를 자극하는데 대부분의 기업이 약한 가이던스를 내놓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캐터필라 등을 예로 들며 "시장을 전반적으로 견인하는 건 탑 100개 정도의 기업이다"고도 설명했다.

캐터필라는 매우 좋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새로운 관세로 인해 투입비용이 상승해 4분기 가이던스를 낮게 내놨으며, 이 내용 발표 직후엔 잠시 주가가 13%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에사예 창립자는 미국과 중국 정부 당국이 올해 연말까지 무역협상을 성공적으로 해내지 못한다면 내년 1월에는 세세한 요인들이 시장에 퍼져있는 관세 및 비용 증가 우려에 작용하는 정도가 2배로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무역 갈등, 금리 인상, 달러 강세, 해외 경제 성장률 둔화 등 거시 경제적 문제들이 시장의 부정적 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에사예 창립자는 올해 증시가 좋을 수 있었던 이유는 탄탄한 경제성장과 실적상승률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이미 실적 상승률이 고점을 찍었단 걸 알고 있으며, 더 이상은 실적상승률이 거시 경제적 문제점을 상쇄시킬 요인이 되지 못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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