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9일 "금강산 관광 재개는 머지않은 시기에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 회장은 금강산 관광 시작 20주년을 기념해 열린 남북공동행사에 참석한 뒤 이날 강원도 고성 동해선 출입국사무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현 회장은 전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 보면 올해 안에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면서 "미국에서 제재를 풀어주면 곧바로 남북경협사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회장은 "미국 제재가 해제되면 언제쯤 금강산 관광이 가능한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3개월 후면 가능하다. 시설 점검과 안전 보강, 인력 보충과 교육 등 3개월 정도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북한에서도 빠른 재개를 희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금강산 관광시설에 대해서는 "정밀 안전점검을 해봐야 알 수 있다"며 "일부 시설보수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과 체결한 7대 사회간접자본(SOC) 개발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아산은 지난 2008년 8월 북한으로부터 철도와 통신, 전력, 통천비행장, 금강산물자원, 주요 명승지 종합관광사업(백두산ㆍ묘향산ㆍ칠보산) 등 7개 SOC 사업권을 획득한 바 있다.

현 회장은 "북측과 협의한 구체적인 사안은 없다. 북측은 그동안 변함없는 신뢰와 애정을 보냈다. 제재해제 후에 대한 부분은 여러 가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금강산 관광을 시작으로 민족이 화해하는 길을 개척한 현대는 앞으로 남북이 함께 만들어갈 평화롭고 새로운 미래에도 우리가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택건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북남 정상이 합의한 금강산 관광의 조속한 정상화가 이뤄졌으면 한다. 아태와 현대가 합심해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여러 사업을 잘 추진하자"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금강산 관광은 지난 1998년 현대그룹과 북한이 '금강산관광사업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한 후 같은 해 11월 18일 동해항에서 실향민과 관광객, 승무원 등 1천400명을 보내면서 시작됐다. 지난 2008년 관광이 중단되기까지 북한을 방문한 관광객은 195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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