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재무리스크 해소방안 고민중"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맥스가 외형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화장품 1인 브랜드와 중소 브랜드가 증가하면서 ODM 수요도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코스맥스의 재무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맥스도 이 같은 점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 코스맥스 매출 가파른 성장세…화장품 ODM 수요 증가 덕분

5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 매출액은 연결기준 2014년 3천362억원, 2015년 5천333억원, 2016년 7천569억원, 지난해 8천839억원, 올 3분기 9천309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 매출은 작년 매출을 뛰어넘었다.

앞서 코스맥스는 2014년 3월 초 투자사업부문(코스맥스비티아이)과 사업부문(코스맥스)으로 인적분할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코스맥스 매출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화장품 ODM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브랜드 '춘추전국 시대'라고 말할 정도로 화장품 1인 브랜드 혹은 중소 브랜드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은 생산기반이 없어 외주생산을 맡긴다. 이 때문에 화장품 ODM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도 코스맥스에 대해 '브랜드 춘추전국 시대의 든든한 동반자', '내년에도 외형성장 지속', '차별화된 실적 성장', '글로벌 1위, 세계 각지 진출로 고성장 지속 전망' 등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 재무부담 증가 추세…"재무리스크 해소할 것"

이런 외형성장 이면에는 어두운 면이 존재한다. 코스맥스의 재무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

실제 코스맥스 총차입금은 증가 추세다.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016년 2천497억원, 지난해 4천52억원, 올 3분기 4천655억원을 기록했다.

이자비용도 2016년 69억원, 작년 93억원, 올 3분기 132억원으로 늘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2016년 2.76배에서 올 3분기 7.11배로 악화됐다.

차입구조도 불안정하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은 각각 2천590억원, 313억원이다. 장기차입금은 1천752억원이다. 총차입금에서 단기차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62.4%에 달한다. 장기차입 비중은 37.6%다.

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 포함) 2천903억원을 상환하기 위한 재원도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맥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32억원, 단기금융자산은 195억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올 1~3분기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다.

코스맥스도 재무리스크를 인지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달 28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코스맥스는 "공격적인 증설 투자와 운전자본 확대로 현금흐름이 악화됐다"며 "재무리스크를 해소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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