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에스쇼핑, '하림 푸드 콤플렉스' 투자 주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하림그룹 주력계열사인 엔에스쇼핑의 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됐다. 순운전자본 부담 등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엔에스쇼핑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엔에스쇼핑이 그룹 프로젝트인 '하림 푸드 콤플렉스' 건설을 주도하고 있어 투자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 1~3분기 연결기준 엔에스쇼핑이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은 510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 납부를 반영한 현금흐름은 289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702억원) 대비 58.8% 감소한 수준이다.

엔에스쇼핑 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된 것은 순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올 1~3분기 연결기준 엔에스쇼핑 순이익은 2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 줄었다.

채권이 증가했는데 부채는 감소한 점도 영업현금흐름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채권 증가와 부채 감소는 현금흐름에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실제 매출채권과 미수금은 각각 14억9천288만원, 63억4천723만원 증가했다. 장기선급비용은 1억7천522만원 늘었다. 반면 매입채무와 선수금은 각각 8천14만원, 47억259만원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영업현금흐름 악화가 엔에스쇼핑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엔에스쇼핑이 하림 푸드 콤플렉스 투자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하림그룹은 약 4천억원을 투자해 하림 푸드 콤플렉스를 완공할 예정이다. 12만709㎡(3만6천500평) 부지에 식품공장 3개와 물류센터, 오피스 등이 들어서게 된다. 공장에서는 가정간편식(HMR)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하림 푸드 콤플렉스 프로젝트를 주도할 계열사는 엔에스쇼핑과 하림식품, HS 푸드 등이다.

하림식품은 엔에스쇼핑의 100% 자회사다. HS푸드는 하림식품과 일본 식품회사가 5대5로 설립한 법인이다. 하림식품과 HS푸드는 규모가 크지 않다. 이 때문에 이번 투자에서 엔에스쇼핑 비중이 크다.

이는 하림식품의 최근 공시에서도 확인된다.

앞서 하림식품은 지난달 9일 2천억원 규모의 비유동자산을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하림식품은 건축면적 9만7천189㎡에 공장을 신축하고 기계설비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같은 날 하림식품은 비유동자산 취득결정 정정공시도 냈다. 지난 3월 1천590억원 규모의 비유동자산을 취득한다고 했다가 규모를 1천830억원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하림식품은 건축면적 2만8천282㎡에 공장을 신축한다.

하지만 하림식품 자산총액은 지난해 개별기준 267억원에 불과하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억9천39만원, 단기금융상품은 45억원이다.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서 자체 자금조달도 안 된다. 이 때문에 하림식품은 비유동자산을 취득하기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하림그룹은 닭고기 전문기업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하림 푸드 콤플렉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엔에스쇼핑이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많이 창출해야 외부차입을 최소화하고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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